[단독] "왜 길고양이 밥 줘"...술 취해 이웃 무차별 폭행 / YTN

2018-11-27 171

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이웃 주민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.

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줬다는 게 이유였는데, 피해자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.

이경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
[기자]
여성과 대화를 나누던 남성이 갑자기 주먹을 휘두릅니다.

아예 바닥에 넘어뜨리더니 위에 올라타 마구 때립니다.

가해자는 39살 임 모 씨.

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준 이웃을 때린 겁니다.

[정영순 / 피해자 언니 : (동생이) 맞고 쓰러져 있는 거예요. 정신을 잃은 거에요. 젊은 사람들 막 나와서 뒤엉켜서 말리면서….]

5분 가까이 이어진 폭행은 살려달라는 외침을 듣고 달려 나온 주민들에 의해 겨우 멈췄습니다.

피해 여성은 갈비뼈 여러 개가 부러지고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채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.

[정 모 씨 / 피해자 : 내 머리카락을 휘어잡으면서 차 있는 데다가 내동댕이치고, 불쌍한 동물들 밥 좀 주는 게 뭐 그렇게 잘못됐나요? 너무 속상하고….]

피해 여성은 20년 넘게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줘 왔습니다.

그런데 3개월 전부터 임 씨가 나타나 길고양이가 꼬이면 위험하다며 먹이 주는 걸 막았습니다.

그릇을 발로 밟거나 사료를 내다 버렸습니다.

남성은 폭행이 있기 전, 심지어 이곳에 있던 고양이 먹이에 소변을 보기도 했습니다.

임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탓에 때린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.

[경찰 관계자 : 부분부분 기억나는 건 있고 중요 부분(폭행)은 기억 못 한다고 한다네요. 몇 달 전부터 그런 시비가 있었단 정도만….]

경찰은 상해 혐의 등으로 임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.

YTN 이경국[leekk0428@ytn.co.kr]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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